오늘도 상콤한 휴일 근무. 뭐 방 구하러 그쪽으로 가야 해서 냉큼 하겠다고 했었지만, 막상 하려니 역시 휴일엔 놀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다. 그 와중에 집에서 출발할 땐 안 내렸던 비가 가산 디지털단지 역에서는 옴팡 쏟아져서, 지각에도 불구하고 비 그치기를 기다렸으나 비는 계속 오고! 결국 택시를 탔지만, 난 우산을 가져오지 않았기에 잠깐 타고 내리고 하는 사이에도 흠뻑 젖어 버렸다. 출근해서는 집 구할 마음에 자꾸 부동산 검색을 하게 되고, 이러면 안 되지 하면서 쉼터 아이디어 짜다가, 아이디어 막힐 때면 또 부동산 검색, 이러면 안 되지 아이디어~화장실, 녹차 마시기 등등 뭔가 분주하게 3시간을 보내고 신림동으로 가서 온갖 부동산과 상담을. 뭐 혼쾌히 물건 보러 오라는 곳은 없고, 막막해져서 취사 시설 없는 곳으로는 어떠하냐 했더니 그런 방은 좀 나온단다. 보증금도 없고, 공과금도 없고. 지금 살고 있는 방도 그렇긴 한데, 그쪽 동네는 침대 옵션이 잘 없다고. 방 크기만 괜찮고 깔끔하면 침대야 내가 하나 사서 살아도 되는데 과연 어떨까나~오늘 당장 보고 싶었으나 입주 날짜가 멀다고 다음 주에 보러 오란다. 흠, 오늘 상담하면서, 그리고 다음 달 이사 비용 계산하면서 말야, 난 분명히 일하고 있고 돈을 벌고 있는데도 이미 잃고 있는 느낌이 들어서 착잡했어. 걱정을 앞서 하고 지금 처지보다 더 나은 걸 찾다 보니까 그랬나 봐. 에흉, 부디 괜찮은 집 만나서 집 걱정 안 하고 마음 편히 일하고 집에선 편히 쉴 수 있었으면 좋겠다^^
- 책 읽을 시간이 별로 없어서, 시간이 생겨도 피곤해서 읽기 싫어져서 자꾸 안 읽게 되길래, 짧은 책을 읽기로 했다. 그래서 우리 회사 자료실에 있는 작고 얇고 사진 많은 시리즈를 읽기 시작했다. 시원한 고래 그림에 끌려서 선택한 것이 '고래의 삶과 죽음' 제목에 낚였어. 고래 중심이 아니라 사람 중심이야. 고래의 삶 얘기도 분명 있지만 그보다는 고래의 죽음, 그것도 사람에 의한 '포경의 역사' 정도랄까. 낚였어~낚였어~책 내내 고래 죽이는 내용을 보고 있어야 했다고! 이제 어떤 책을 읽어야 안구 정화가 잘 될까-_ㅠ
1년 남짓 살아서 정이 든 방인데...7년 차에 접어드는 종암, 안암동 생활도 이제 막을 내리는구나. 시금털털 개살구 맛. 그제, 어제 야근을 해보고 나니 집에 오기까지 너무 피곤해서 회사 근처인 구로구로 가기로 결정했다. 모아둔 보증금 따위 없기에 무보증 월세로 어떻게 잘 구해질까 모르겠지만, 방을 빼기로 했으니 어디로든 가야 하는데, 부디 괜찮은 방으로 구해서 정 붙이고 살 수 있었으면 좋겠다. 아놔~수습이라 첫 달 월급도 적은데 방 구하고 하면 아주 상콤하게 월급이 사라질 듯?
8시 10분 정도에 도착한 듯. 오늘은 셔틀을 타 보려고 했으나 횡단보도 건너서 다른 출구 쪽으로 가야 했는데, 고전에 바로 앞에 일반 버스가 도착해서 뭔가 본능적으로 그걸 탔어;; 오늘 3번 출구의 위치를 확인했으니 - 알고 보니 면접 때 갔던 곳이더구먼;; - 내일은 꼭 셔틀을 타 보자. 우훗~그러나 부지런히 걸어 일반 버스 타고 셔틀보다 빨리 도착해설랑 내일 또 일반 버스가 빨리 오면 그걸 탈지도. 아놔~와방 덥다-_ㅠ